2025년 12월 19일(금)

캣맘이 만든 길고양이 보호소 부숴버린 식당 주인

인사이트Instagram 'nabine'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일부 시민들이 겨울철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캣맘이 설치한 고양이 집을 임의로 부수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길고양이 보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식당 주인이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만든 보호소를 부수고 협박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평소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보호소를 만들어주는 누리꾼 A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본인이 만든 보호소를 찾았다 깜짝 놀랐다.


A씨가 밥을 주던 자리에 있던 보호소는 멀찌감치 버려져 있었고 해당 자리에 "고양이 집을 다시 놓으면 부숴버린다"는 한 식당의 협박성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보호소를 놓는 건물 주인과 이미 이야기가 된 상태였고 해당 식당은 맞은편 대각선에 위치해 있었다.


A씨가 확인한 결과 식당 주인이 고양이들이 화단에 배설을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며 항의를 해 보호소를 건물 뒤편으로 옮기는 것으로 조치를 마쳤다.


인사이트Instagram 'nabine'


그러나 며칠 뒤 보호소를 다시 찾은 A씨는 또 한 번 놀랐다.


A씨가 나무로 만들어놓은 보호소가 처참히 부서져 쓰레기장 한 켠에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보호소를 부쉈는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었기 때문에 A씨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A씨는 당황했지만 스티로폼으로 간이 보호소를 만든 뒤 "한 번 더 급식소에 손을 대면 사유재산파손 혹은 공갈협박으로 고소하겠다"는 경고장을 부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다"며 누리꾼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의견을 물었다.


최근 길고양이를 보살펴주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 간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동물 보호 단체들은 "도심 속에서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내가 길고양이를 사랑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 고양이나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