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도우러 '딸 학생증' 목에 걸고 온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

Facebook '미디어몽구'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서울 진입을 앞두고 경찰에 강제 연행을 당한 농민들을 보고 세월호 희생자 학생의 아버지가 달려왔다.

지난 25일 밤 양재IC 입구에서 전봉준 투쟁단의 상경을 저지하던 경찰이 농민 30여명을 강제 연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을 SNS 생중계로 지켜보던 세월호 희생자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 씨가 현장에 나타나 농민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포착된 문씨는 딸의 학생증을 목에 걸고 한달음에 현장에 와 농민들에게 "힘내십쇼. 농민분들"이라고 외쳤다.

문지성 양의 아버지는 "농민들이 골든타임을 놓칠까봐 왔다"며 사람들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농민들이 억울한 상황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카메라를 켜고 현장을 찍고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을 본 시민들은 문종택 씨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거나 따뜻한 음료수를 주며 마음을 표현했다.

미디어몽구는 "지성 양의 꿈은 스튜어디스였다"며 "아버지는 지금은 별이 된 딸의 학생증을 항상목에 걸고 다닌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