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BBC "한국 국민들은 정직한데 상층부의 부패 심각"

인사이트BBC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한국 국민들은 정직하지만 상층부의 부패 스캔들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BBC는 한국 특파원 스티븐 에반스(Steven Evans) 기자가 쓴 "한국의 부패 스캔들이 새롭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영국인 특파원의 눈으로 본 한국은 한마디로 '모순 투성이'였다. 바로, 국민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한데 상층부의 부패는 가장 심각하다는 것.


BBC는 "일상 생활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한 나라 중 하나로 보일 정도(In everyday life, it seems like one of the most honest countries on the planet)"라며 "술집 탁자 위에 지갑을 놓고 가도, 공공장소에 카메라를 두고 가도 문제 없이 카메라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이렇게 정직하지만 정치 경제 상층부에서 벌어지는 부패 스캔들은 역대 모든 정권에서 끊이지 않았다.


BBC는 이번 정권이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의 돈을 뜯어낸 부패 스캔들을 설명하면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한국의 정치 스캔들에는 패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 측근 비리'다. 대통령에 대한 접근은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의 측근을 통해 부패가 이뤄진다는 것.


또, 이같은 권력형 비리가 이뤄지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시작된 경제 성장 방식을 꼽았다. 정부가 기업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는 방식으로 경제발전을 이뤄온 것을 말한다.


한편 BBC는 한국 사회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부패의 규모는 엄청나지만 현재 이를 시정하는 과정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