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청와대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탓에 대통령께 잘못 보고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다소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지난 19일 청와대 공식 블로그에는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청와대는 이 글에서 박 대통령이 오전 9시 24분 안보실로부터 문자로 상황을 전파받고 29분 뒤인 9시 53분 외교안보수석실로부터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방문한 오후 5시 17분까지 박 대통령은 세월호와 관련해 총 13차례의 서면보고와 4차례의 유선보고를 받고 4차례 전화를 통한 지시사항을 하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오후 5시 17분에 중대본에 방문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했다.


인사이트YouTube 'cheongwadaetv'


당시 세월호 피해자들은 세월호 선내에 갇힌 상태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와 같이 혼선을 빚은 부분을 언론의 오보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해당 게시물에서 청와대는 "이날의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이 계속 상황을 확인했지만, 언론에서 "전원 구조", "구명장비 투척, 구조 중"이라 보도하면서 대통령과 참모진을 헷갈리게 했다는 것이다.


언론이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아 청와대가 정확한 보고를 하지 못했다는 청와대의 주장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


인사이트블로그 '대한민국 청와대 -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이것이 팩트입니다' 캡처


청와대는 해경과 해군 등에 즉시 파견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이 있었음에도 굳이 언론의 보도에 따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점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대목이다.


또 청와대는 "안보실장이 오후 2시 50분 '190명 추가 구조가 잘못된 보고'라고 최종 확인하자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을 바로 지시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중대본에 모습을 드러낸 시간은 이로부터 두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청와대와 중대본이 있는 서울종합청사는 차로 5분이면 닿는 거리지만, 두 시간이나 지나 모습을 드러낸 부분은 따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