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연합뉴스, (우) 단독주화가 아닌 황동화 1천 원화에 새겨진 '피겨 스케이팅' / 2018평창동계올림픽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피겨 여왕' 김연아가 정부의 '늘품체조'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9월 22일 공개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서 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이 '단독 주화'에서 빠진 이유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을 거부하면서 정부에 미운 털이 박혀, 올림픽 기념 주화에서도 단독 주화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만든 기념주화에서 금화 3만 원화와 금화 2만 원화에는 각각 '고로쇠 썰매·설피'와 '알펜시아 스타디움·스키점프 장면'이 들어있다.
은화 5천 원화에는 '쇼트트랙·스피드 스케이팅·봅슬레이' 등 총 8개 종목이 각각 '단독'으로 새겨졌다.
과거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만한 김연아의 활약으로 높은 인기를 끌게 된 '피겨 스케이팅'은 황동화 1천 원화에 새겨졌다. 그마저도 '단독 주화'도 아니다.
(좌) '고로쇠 썰매·설피'가 단독으로 새겨진 금화 3만 원화, (우) 7개 종목이 함께 새겨진 황동화 1천 원화 /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절한 뒤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기념주화에서마저 찬밥 신세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념주화 공개 당시에도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이 단독주화에서 빠진 것은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큰 논란이 불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늘품체조' 논란 이후 김연아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자 기념주화 역시 김연아에 대한 정부의 보복이 아니냐는 의견이 거세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84년 제14회 사라예보 동계올림픽부터 지난 2014년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대회까지 대부분의 기념주화에서 '피겨 스케이팅' 종목은 단독주화로 발행됐다.
그런데 타국이 아닌 해당 종목의 인기가 높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이 단독주화로 발행되지 않은 점은 다소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 위원회는 "기념주화는 2차에 걸쳐 발행할 계획이고 1차 발행분이 이미 발행됐다"며 "피겨 스케이팅을 포함한 다른 7개 종목은 2017년 2차 발행에서 반영되며, 동계올림픽 종목 수와 같은 15종 은화가 발행될 것"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주화 공개 발표회에 참석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의 모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