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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었던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융성 사업을 직접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CBS '노컷뉴스'는 문화체육관광부 문건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세월호 참사 일주일째 되는 날 문화융성 사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지시 사항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 지원계획(안)'의 추진배경에 'VIP 지시사항(14.4.22)'이라고 적혀있었다.
VIP 지시사항은 '해외박물관의 한국실 부실, 제대로 된 한국실 설치·운영을 위한 효율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이는 박 대통령이 직접 하달한 내용임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해외박물관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은 12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 박물관 한국관 개관을 지원하고 후원하고 있는 기업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비를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 원을 출연한 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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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4월 22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로 당일 오후 기준 사망자 113명, 실종자 189명으로 구조·수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런 엄중한 시국에 문체부에 해외 박물관을 효율적으로 지원, 관리 하라는 내용을 직접 지시한 데다 그 수혜를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 한 관계자는 "VIP 지시사항과 관련 없다"며 "우리 자체적으로 판단한 사업"이라고 밝혔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특별히 어디를 (지원) 하라는 게 아니라 해외 있는 우리 문화재를 널리 알리라는 지시였던 것으로 안다"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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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람 기자 baebae@insigh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