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죽음에 흐느끼는 김동성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고영태씨는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6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검은 제안'을 거절한 인물인 김동성도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다.
운동선수의 최대 목표인 국제대회 금메달을 이룬 둘이지만, 은퇴 후의 목표는 너무도 달랐다.
"쇼트트랙 발전을 돕겠다"라던 김동성은 어린 후배들을 가르치며 '지도자'를 꿈꿨다. 반면 고영태는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일념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뒤 '유흥업소'에 뛰어들었다.
각자의 꿈을 향해 달리던 둘. 그런 둘 모두에게 누군가가 '검은 제안'을 해왔다.
연합뉴스
김동성은 대학생 때 알게 된 권력자가 '강릉시청' 감독 자리를 제안했고, 고영태는 유흥업소에서 만난 권력자에게 '스폰서'를 제안받은 것이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순간, 김동성은 "단계적으로 올라가고 싶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나 고영태는 권력자의 제안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김동성은 전설적인 선수였는데도 쇼트트랙 업계에서 외면받아야 했고, 고영태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이용하는 가방을 생산하는 사업가로 변모했다.
세상은 역시 '인과응보'라 했던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고영태는 검찰 조사를 받았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범죄자'로 낙인 찍힌 것은 물론, 돈 많은 여성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김동성은 "과정 없이 한 번에 올라가면 언젠가 탈이 난다"며 권력자의 제안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 사람으로 거듭났다.
"실업팀 감독 제의가 또 와도 제안을 거절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쳐 미래 자원을 키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김동성이 어느 언론과 인터뷰 도중 남긴 말이다.
(좌) Facebook '주진우', (우)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