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안현수(빅토르 안), 오른쪽은 정유라씨 / (좌) MBC, (우) K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새누리당의 한 국회의원이 과거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 안)에 빗대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 4월 11일 열렸던 '제323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회의록에 따르면 승마 국가대표에 선정 특혜 의혹을 받은 정유라씨를 옹호한 새누리당 의원은 총 7명이었다.
7명 가운데 당시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던 새누리당 염동열 현 의원은 러시아로 귀화한 전설적인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를 들먹이며 정씨를 옹호했다.
염 의원은 "안현수 선수 (러시아에) 빼앗겼을 때 얼마나 분통을 터뜨렸냐"면서 "태권도 선수 아버지가 (승부조작을 하소연하다) 죽었을 때 얼마나 안타까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가 이대로 (정씨를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실제로 '차별' 받았고, 정말로 실력이 뛰어났으며 진정으로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 연합뉴스
즉 실력이 좋은 정씨를 보호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 있으니 보호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볼 여지가 있다.
염 의원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10년, 20년 열심히 운동했는데 엉뚱한 선수가 대표 선수가 되면 다른 선수들이 상처받는다"면서 "이 어린 선수(정씨)가 받은 상처에 대해 꼭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정유라씨를 옹호했던 새누리당 의원들 모두가 "당시에는 내용을 잘 몰랐다"는 해명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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