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연합뉴스, (우) Facebook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고려대학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바치는 기발한 '한시'를 지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라는 제목의 시가 등장해 누리꾼들에게 '사이다'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시'는 한자로 이뤄진 시를 일컫는데 해당 시를 작성한 학생은 한글로 음과 이에 담긴 뜻도 풀어내 이해를 도왔다.
'근혜가결국(謹惠家潔國) 해내시어타(該奈侍於他)'로 시작하는 해당 한시는 '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라고 풀이된다.
얼핏보면 말장난 같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개탄과 현 상황을 촌철살인으로 풀어낸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대 사학과 학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이 한시를 본 누리꾼들은 "감탄스럽다", "시가 서글프다. 나라꼴이 이지경에 이르렀지는 알 수 있기에"라는 등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며 하야를 촉구하는 학생과 교수들의 시국선언과 함께 현실을 풍자하는 문학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에는 한 연세대학생이 '헬-조선'을 배경으로 닭 씨 성을 가진 공주와 무당 최 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공주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아래는 고려대학생이 지은 '박공주헌정시(朴公主獻呈詩)'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