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11살' 사촌동생과 약혼식 올린 '12살' 소년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2살 소년이 올해 11살 된 사촌동생과 약혼식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집트 사회가 시끌시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집트의 오마르(Omar, 12)라는 소년이 11살 사촌 동생 가람(Gharam)과 약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마르의 아버지 나세르 하산(Nasser Hassan)은 큰 아들의 초호화 결혼식장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큰 아들의 결혼식이 진행된 뒤 "작은 아들 오마르와 가람의 약혼식도 함께 올리겠다"며 "아들 둘을 장가보내니 두 배로 기쁜 날"이라고 공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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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하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마르와 가람은 각각 12살과 11살로, 현재 이집트에서는 사촌 간 결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18살 미만의 청소년들은 법적으로 결혼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나세르는 "결혼식이 아니라 약혼식이므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라고 일축했지만 이 '어린 부부'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되자 이집트 누리꾼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분노하고 있다.


여성 법률 구조 및 상담 센터(WCLAC) 소속 레다 엘단부키(Reda Eldanbouki)는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여성들은 동등한 교육과 성장의 기회와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될 가능성을 박탈 당한다"며 "10대 부부를 강제로 결혼시키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못 박았다.


이에 나세르는 "오마르가 어렸을 때부터 가람을 너무 사랑해서 늘 가람과 결혼하는 것을 꿈꿔왔다"며 "그녀가 성인이 된 뒤 다른 남성에게 청혼을 받기 전에 먼저 약혼을 한 것뿐"이라며 두 아이의 동의하에 약혼식을 올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