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데이터 잡아먹는 네이버 TV캐스트 '15초 광고'

인사이트(좌)연합뉴스, (우)네이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누구나 한 번쯤은 모바일 동영상을 시청할 때 '광고' 때문에 인상을 찌푸린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 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네이버의 동영상을 시청할 때 의무적으로 봐야 하는 '15초 광고'로 인해 데이터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데이터 낭비 때문에 사용자는 15초 기준 연간 약 9만 원돈이 더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은 '제로 레이팅'(Zero-rating) 방식을 도입해 네이버가 광고 시청으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 비용을 부담하도록 요구했다. 


제로 레이팅은 사용자가 아닌 서비스 사업자 측에서 데이터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멜론 이용자의 경우 월정액 가입 시 음악 스트리밍 데이터를 멜론에서 지불한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이용자의 데이터 부담을 없애거나 적어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오 의원의 주장이다.


인사이트네이버 TV 캐스트


또한 이용자에게는 '15초 광고'가 체감상 너무 길게만 느껴져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 TV 캐스트는 영상 컨텐츠 공급사 스마트미디어렙(SMR)과 계약을 맺고 영상 컨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네이버에 광고 편성권과 영업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제로 레이팅은 누구나 동등하게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망 중립성'에 위배돼, 플랫폼 사업자 측에서 광고 트래픽을 부담하는 제로 레이팅의 위법 여부가 논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로 인해 비용이 발생되지만 9만원까지는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용자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네이버 측이 광고 영업권을 가진 영상에는 광고 시간이 전체 영상 길이의 10%를 넘지 않도록 정책을 개정했지만, 대부분의 이용자가 시청하는 인기 컨텐츠의 광고는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네이버는 광고 편성권을 지닌 스마트미디어렙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15초 동영상 광고'의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