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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사고' 갓길 없는 마의 도로로 '예고된 참사'

20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의 원인이 '도로'의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20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의 원인이 '타이어 파손', '운전자 과실'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도로 자체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14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에서 경북 영천시 본촌동까지 55.03㎞ 구간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8년 9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해당 구간은 현재 최고속도가 80㎞/hr(기존 100㎞/hr)로 제한돼 있다.


공사로 인해 해당 도로에는 중앙분리대와 1차로 사이에 여유공간이 사라졌고 갓길마저도 방호벽이 차지한 상태다.


인사이트화재사고 유가족 앞에선 관광버스 회사 대표 / 연합뉴스


매일 이 구간(대구~울산)을 달린다는 고속버스 운전기사 정모 씨는 "노면이 울퉁불퉁해 타이어가 찢어질 위험도 높고, 도로 폭이 좁은데다 갓길도 없어 자칫 실수하면 그대로 들이받을 수 밖에 없다"며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터질게 터졌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김 모씨는 "이 구간은 사고 때문에 항상 정체도 많이 된다. 진짜 다니기 싫은 도로다. 특히 밤에는"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13일 밤 발생한 이번 사고는 관광버스가 공사구간을 불과 100m 남겨 둔 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운전자 과실뿐 아니라 취약한 도로 구조도 사고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