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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70억' 들어간 광화문 돌포장 차도 뜯어낸다

막대한 세금을 들여 광화문 돌포장 도로를 조성했지만 교통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외관에만 신경 쓴 탓에 다시 아스팔트로 교체하게 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의 돌포장 차도가 자주 파손돼 유지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결국 시는 아스팔트로 전면 교체에 나섰다.


5일 서울시는 혈세 70억을 들여 화강석을 깔아 만든 광화문광장 돌포장 차도를 모두 걷어내고 아스팔트로 교체하는 공사를 이달 말 시작한다고 밝혔다.


관광객 증가에 따라 광화문 일대 차량 통행이 크게 늘었고, 집회 시위가 잦아지면서 단기간에 노후화됐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장 조성 당시 광장과 도로의 일체성 등 디자인적 요소에 무게를 두고 화강석을 썼는데 결과적으로 도로 여건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2009년 '경복궁·육조거리의 역사적 분위기를 살리고 광장의 품격을 높이자'는 명분으로 아스팔트 대신 화강석을 깐 지 약 7년여 만에 도로 전체를 다시 갈아엎게 됐다.


통상 화강석은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아스팔트처럼 휘지 않고 깨져버리기 때문에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도심에서 포장재료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현재 광화문광장 옆 세종대로는 화강석 곳곳이 깨지고 부서져 보수용 아스팔트를 덕지덕지 발라놓은 상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초기 도로 조성 계획 당시 공사 비용으로 70억원, 보수 비용으로 28억원을 들였다. 이번에 또다시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 22억원까지 더하면 광화문 일대 차도에만 무려 120억원 가량의 혈세를 퍼붓는 셈이 됐다.


한편 서울시는 도로 훼손이 심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광장 중앙 횡단보도(215m) 구간을 우선 교체한 뒤 훼손 정도에 따라 2017년 이후 나머지 구간의 포장공사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