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Faceboo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 자동차의 결함 사실을 확인하고도 은폐했다는 내부자의 폭로가 나온 가운데 딸이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관심을 호소했다.
지난 27일 현대기아자동차의 '리콜 은폐' 사실을 폭로한 현대차 김진수(54·가명) 부장의 딸 김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딸 김씨는 "25년간 엔진 전문가로 현대기아차에 근무하고 계시는 아버지가 '공익제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하셨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아버지가 품질전략팀에 재직 중 안전 관련 제작 결함 문제를 알게 되셨다"며 "회사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불법적인 관행에의 강요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가리고 아웅'으로 고객을 잠시 속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미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쉬쉬하고 넘어간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도로에는 수많은 현대기아차가 주행 중이다"며 "도로 위의 나 자신, 나의 부모, 형제자매, 친구 등 그 누가 이 문제의 희생양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대중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9월 23일자 경향신문 2면
앞서 지난달 23일 경향신문은 25년째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엔진 전문 엔지니어' 현대차 김진수 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 자동차의 결함 사실을 알고도 리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 부장은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엔진소음 및 시동꺼짐 결함과 관련 YF쏘나타 리콜을 실시했지만 한국에서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딸 김씨는 "여러 매체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의 리콜 은폐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며 "하지만 막강한 언론 로비로 인해 포털 등에 뉴스가 내려지고 심지어 기사까지 삭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입장에서 많은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지만 온 국민의 안위를 위한 아버지의 큰 결단을 믿고 지지한다"며 "현대기아차가 지금이라도 충성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리콜 비용을 최소 및 장기적인 회사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현대기아차 측은 "리콜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적이 없다"며 "김 부장이 제보한 내용이 결론 나지 않은 부분적 사실을 부각한 것인 만큼 오해할 소지가 많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