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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결함 사실 알고도 리콜 안했다" 내부자 폭로

현대자동차가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한 사실이 내부자 폭로로 드러났다.

인사이트YF쏘나타 / 현대기아자동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 자동차의 결함 사실을 확인하고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한 사실이 내부자 폭로를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리콜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사실이 없다"며 내부자 폭로에 조목조목 반박에 나서 진실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향신문은 현대차 김진수(54·가명) 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자사 자동차의 결함 사실을 알고도 리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25년째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엔진 전문 엔지니어' 김 부장은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엔진소음 및 시동꺼짐 결함과 관련 YF쏘나타 리콜을 실시했지만 한국에서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된 세타 엔진은 현재 국내 화성과 울산 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김 부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콜은) 비용이 커서 안 하는 경우도 있고, 오너에 보고하기 두려워 은폐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인사이트9월 23일자 경향신문 2면


이에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작된 세타 GDI 엔진에서만 생기는 문제"라며 "한국에서는 불량률이 현저히 떨어져 리콜하지 않았다"고 경향신문에 해명했다.


김 부장은 현대기아차가 법적 의무인 리콜을 하지 않고 은폐 및 축소 신고했다며 미국의 리콜 담당기관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도 관련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 현재 운행 중인 현대기아차 자동차는 1,250만대가 넘는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는 안전 관련 제작 결함을 확인한 후 30일 이내 리콜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만일 김 부장의 폭로대로 현대기아차가 결함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NHTSA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국제적인 '리콜 스캔들'로 번질 가능성도 매우 크다.


김 부장은 "현대차가 지난 4월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전개되는 결함에 대해 아반떼 리콜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같은 에어백 제어 유닛(ACU)을 탑재하고 있는 i30(FD)는 리콜하지 않았다"고 경향신문에 추가로 폭로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리콜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적이 없다"며 "김 부장이 제보한 내용이 결론 나지 않은 부분적 사실을 부각한 것인 만큼 오해할 소지가 많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