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가족 찾기 위해 전화번호 공개한 실종자 가족이 받은 무례한 카톡들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번호를 공개했는데 무의미한 전화가 하루에도 수백통씩 걸려오고, 이상한 카톡까지 받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지난 15일, 대전에서 실종된 박예지 양의 언니 박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많은 쓸데없는 전화나 부재중 전화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며 도움 주려고 하는 건 알고 있지만 제발 장난전화는 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남겼다.


동생의 얼굴과 자신의 핸드폰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한 것은 오직 동생을 찾기 위함이었지만 철없고 모자란 일부 사람들로 인해 박씨의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고 있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박씨의 카톡 화면으로 추정되는 캡쳐본이 퍼지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에는 "박예지 언니냐 동생 찾았노", "찾았다!! 우리집고양이찾았다!!"같은 몰상식한 카톡을 보내는 사람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진 본인이냐. 예쁘다. 걱정되서 연락해봤다"는 기가 찬 카톡도 보인다.


또, '프로필 상태가 실종자 가족답지 않다'고 질책하는 내용도 등장한다. "아주 천하태평해보인다", "당신은 친언니도 아니다", "공범 아니냐. 수상하다"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 실종되면 실종자 가족들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때문에 몰상식한 사람들에게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가족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가슴이 너덜너덜해진 실종자 가족에게 언어폭력을 가하는 무리들을 제대로 제재할 법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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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