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일본군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 / 연합뉴스, (우)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 동아일보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소녀상을 이전해주고 우리는 북한과 중국에 맞서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 14일 동아일보에 실린 황호택 논설주간의 '북핵위기와 소녀상 이전'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일본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황호택 논설주간은 칼럼에서 북핵 문제, 군사 대국으로 발돋움 하는 중국 등 한국을 둘러싼 안보 이슈를 거론하면서 일본과의 안보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이 일본대사관의 안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른 장소로 이전해주자고 주장했다.
황 주간은 "침묵하는 국민 중에는 국가 존망이 달린 위기에 소녀상으로 한일관계가 삐걱거려서는 안된다고 걱정하는 이가 많다", "이전 장소는 독립기념관도 좋고, 항일 독립정신이 서려 있는 서대문독립공원도 논의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황 논설주간의 칼럼은 출고 당시 한국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일본의 대표적 극우 신문 '산케이 신문'은 황 주간의 칼럼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일본에서 보면 당연한 내용이지만 한국이 유력지가 이렇게 주장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극찬했다.
일본 신문이 '이례적'이라며 대서특필할 만큼 황 주간의 주장은 한국 국민들 대다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
국제 사회에서 안보와 경제 문제는 양국의 이익이 맞으면 오늘의 적도 내일의 친구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양국의 이익이 맞지 않으면 오늘의 친구도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문제다.
이를 소녀상 이전 문제가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은 민족적 감정을 떠나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