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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할머니 "위안부 문제 망치는 박 대통령 만나고 싶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박근혜 대통령의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리 대통령 한번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찾아가야 하나, 대통령이 와야 하나?"


추석을 앞둔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야당 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위안부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김세균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정춘숙 의원 등은 추석을 앞두고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고령과 지병에도 위안부 문제 증언 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옥선 할머니는 "이번 합의가 제대로 됐나. 우리 정부가 돈이 없나. 왜 받아들이나"며 "정부에서 돈 받고 할머니들을 팔아먹은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여성인데 이렇게 한다면 우린 정말 섭섭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야당 의원들은 정치권이 일본 정부로부터 진심 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에 반성이라도 하듯 위안부 할머니들께 "송구스럽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옥선 할머니의 이와 같은 발언은 위안부 피해 당사자로서 정부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잘못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적하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고 싶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눔의 집 측 관계자는 한일 정부 합의 이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공개 석상을 통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방문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남인순 의원은 "소녀상 철거 이면 합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부가 떳떳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의 명예를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