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국인 여성이 미국 현지인들이 참가하는 보디빌더 대회에서 수상해 화제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니스 비치에서 열린 '머슬 비치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한 한국인 김진아(31)씨가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당당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LA에 거주하며 파이낸셜 택스 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아씨는 "수상 당시 믿겨지지 않았다"며 "미국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울컥했다"고 인사이트에 소감을 전했다.
운동을 시작한지 8개월 만에 참가한 대회에서 김씨가 수상한 부분은 '비키니 경쟁 부문' 3등.
이번 대회 참가자들 가운데 단 2명만이 동양인 여성일 만큼 백인들이 주를 이루는 대회에서 김씨는 당당히 수상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김씨가 건강한 몸매를 자랑하는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성인이 된 후 미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언어와 문화 차이 등 힘든 시기를 이겨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 등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김씨는 "20대 초반에 미국으로 온 뒤 언어와 문화 차이 등 힘든 순간이 많았다"며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백인들이 주를 이루는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했다"고 대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사진 = 김진아씨 제공
또한 택스 시즌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김씨는 "바쁘다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못한다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최선을 다해본다면 안되는게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일과 대회 준비를 병행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지인들과 잘 어울리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대회를 즐겼다"고 말한 김씨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인으로서 상을 받아 자부심이 느껴진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가 열린 '머슬 비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보디빌더 시절 훈련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