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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성희롱 단톡방' 고발한 15학번 남학생이 올린 대자보

연세대 남학생들이 단톡방을 통해 성적 농담을 주고받은 사실이 폭로된 가운데 이를 고발한 내부고발자의 글이 대자보에 실렸다.

인사이트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첫 만남에 강간해버려", "번호 줄래 XX 할래" , "XXX아! XX하자!"


연세대 남학생들이 단톡방을 통해 성적 농담을 주고받은 사실이 폭로된 가운데 이를 고발한 내부고발자의 글이 대자보에 실렸다.


그는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습니다"는 제목으로 자신이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고백했다.


그는 "15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생긴 톡방이다"며 "단톡방에서 말할 만한 수위를 넘을 때가 있다고만 여겼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단톡방에 야한 사진을 올리고 여성에 대한 외모품평을 하고 주변 여자들을 시선강간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던 환경" 등에 어릴 때부터 노출되어 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도 되니까'라는 성희롱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 때문에 "언어 성폭력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인식하더라도 말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해당 학생이 단톡방 내용을 제보하게 된 데에는 그들의 언행과 성희롱이 비단 그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돼 왔고 이를 바로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한 "나라는 사람이기에 불편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불편해야만 하는 문제다"며 함부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희롱하거나 그런 언행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가해자를 찾고 그들을 응징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아달라"며 "범죄행위에 돌을 던지는 행위를 넘어 차별과 폭력의 언어에 자신과 주변 사람이 더 이상 동조하지 않기 위해 성찰하고 경각심을 놓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연세대 총여학생회 측에서도 "관련자의 신상을 특정하려는 시도를 멈춰달라"고 부탁한 바 있었다.


"첫만남에 강간해버려" 연세대도 성희롱 카톡 논란고려대와 서울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 카카오톡 성희롱 사건이 불거진데 이어 연세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의 우려대로 단톡방 내용이 공개되자 해당 학교 학생들 및 누리꾼들은 가해자를 잡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


단톡방을 폭로한 학생은 물론 이를 대자보로 공개하기로 결심한 이들의 의도는 특정 남학생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 있는 성의식과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이를 정당화하려는 노력 등을 뿌리뽑기를 바란 것이다.


아래에는 남학생의 대자보 전문을 공개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연세대학교 A학생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