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책 훔쳐가는 양심없는 시민 탓에 텅텅 비어가는 '무인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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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진열된 책을 자꾸 훔쳐가는 비양심적인 시민들 탓에 무인도서관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는 지하철 내부에 설치된 무인 도서관에 책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방정환재단이 2년전 설치한 교대역 무인도서관에는 책들이 점차 줄어 결국 근무자가 있을 때에만 운영이 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2시간만 문을 열고 있어 사실상 유인도서관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다른 지하철 무인도서관의 사정도 비슷해 한때 13곳이었던 역내 도서관은 이제 절반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반면 파주와 양평을 잇는 경의중앙선은 무인 도서관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해당 도서관은 하루 세 번만 운행하는 '독서바람 열차'에만 설치돼 있으며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서적도 이용이 가능하다.


한 달에 한 번 열차 내에서 북콘서트도 열려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해외의 경우에는 어떨까. 일본 가나가와 현에는 IC태그를 사용해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 및 반환하는 무인 도서관을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일본 무인도서관 / 아사히 뉴스


이 도서관에는 직원이 단 한명도 없으며 대출과 반환 등은 이용자가 직접 스스로 태그를 하고 있다. 단 입퇴실 시 태그가 되지 않은 책을 갖고 있으면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장치가 되어 있다.


대만 역시 타이페이 시내 지하철 지하상가에 7군데나 무인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인사이트Note 'masakimosaki'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설치된 무인 도서관이지만 모두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경우와는 무척 상반된 결과다.


내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을 사용하고 그 자리에 다시 돌려두는 것. 이는 올바른 시민 의식 구축으로 가는 첫 걸음이자 스스로를 양심적인 시민으로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