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들의 의장실 점거에도 해맑게 웃는 '세균맨'과 '루피'
잔뜩 격앙된 채 서있는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세균맨'과 '루피'만 해맑게 웃고있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잔뜩 격앙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홀로 해맑게 웃고 있는 '세균맨'과 '루피'가 눈에 띈다.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격분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실에 들어가 2시간 동안 항의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국회의장은 영어로 '스피커'(speaker)인데 상석에 앉아 위엄을 지키는 '체어맨'(chairman)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로 쓴소리 좀 하겠다"며 개회사를 시작했다.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등 현재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정 의장의 해당 발언에 격분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원석에서 "사과하세요"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의원들은 자리를 떠났다
이후 분이 풀리지 않은 70여 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저녁 10시 50분경 의장실을 점거하고 두 시간여 동안 국회의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수많은 국회의원과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정 의장의 뒤로 해맑게 웃고 있는 '세균맨'과 '루피'가 눈에 띈다.
해당 인형들은 정 의장이 국회의장이 된 이후 지지자들이 선물한 것으로 정 의장은 인형을 자신의 명패 옆에 세워놨다.
이후 '세균맨'과 '루피'는 정 의장의 마스코트가 됐고 정 의장도 "당분간 의장실에 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몸싸움과 고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회에서 홀로 해맑게 웃고 있는 인형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