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서 'OO맘' 행세 2,500만원 사기친 2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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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중고물품 거래 카페인 '중고나라' 등에서 허위 신원으로 사기를 쳐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온라인 중고사이트에 허위 판매 글을 올린 뒤 구매 희망자들로부터 대금을 받고 물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상습 사기)로 이모씨(2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온라인 카페 '중고나라' 등에서 약 4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과 공연티켓 등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뒤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피해자 86명에게 2,511만 원을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카페 활동명을 'ㅇㅇ맘'으로 하고 온라인상의 가족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해 아이의 엄마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이가 있는 엄마가 쉽게 사기를 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범행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계좌가 아닌 불법 도박 사이트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명의로 아이디를 개설하고 대포폰으로 피해자들과 연락을 취했다.

이씨는 경찰에 "인터넷 도박 자금을 벌기 위해 사기를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터넷 물품 거래 전에는 경찰청의 '사이버 캡' 앱에서 판매자의 신원을 조회해볼 것"을 조언하면서 "개인 간 직거래에는 결제대금 예치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중고물품을 사고 파는 카페인 '중고나라'와 네이버 카페가 중고거래 사기행위에 대해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