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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난간 무너져 추락…'척추뼈' 부서진 에어컨 설치기사

에어컨 설치기사가 실외기를 베란다 바깥에 설치하던 중 난간이 무너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119 구조대원에 의해 이송 중인 에어컨 설치기사 A씨 / 사진 = 제보자 변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에어컨 설치기사가 실외기를 베란다 바깥에 설치하던 중 난간이 무너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에어컨 설치기사 A씨는 척추뼈가 으스러져 10시간 이상 수술을 받는 등 심각한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가게 됐다.


25일 제보자 변씨는 광복절이던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던 이모부 A씨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변씨에 따르면 이날 베란다에 있던 실외기를 바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던 A씨는 아파트 난간이 갑자기 무너져 3층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인사이트떨어진 에어컨 실외기와 무너져 내린 아파트 난간 모습 / 사진 = 제보자 변씨


에어컨 설치기사 A씨는 신고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현재는 입원 치료 중에 있는 상태다.


변씨는 인사이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모부께서 척추 4번 뼈가 으스러져 제거 수술을 받으신 상태"라며 "병원에서는 이번 사고로 평생 장애가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당한 건 집주인이 구급차에 실려간 이모부를 보고도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사고로 파손된 실외기 보상 및 설치를 요구했다"며 "사람이 다쳤는데 '괜찮다'는 말이 먼저 아니냐"고 참았던 울분을 토했다.


에어컨 설치기사 A씨가 근무하던 서비스센터는 뒤늦게 사고 사실을 알고 산재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파트 관리소 측과 집주인은 무책임하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 모습 / 사진 = 제보자 변씨


변씨는 "아파트 관리소를 찾아갔더니 '역고소 당하기 싫으면 가만히 있으라'며 '책임없다, 돌아가라'고 말했다"며 "사람이 다쳤는데 어떻게 무책임하게 나올 수 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로펌 소속 변호사는 "집주인의 책임 및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집주인의 요청으로 설치 작업 중이었던 만큼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아파트 난간이 무너져 에어컨 설치기사가 추락한 사고의 책임 및 보상 문제를 두고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을 빚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