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 뉴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한약을 먹은 어린 아이들이 탈모가 됐다는 뉴스 보도에 대해 한의원 측이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 SBS 뉴스는 H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을 먹은 아이들이 탈모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H 한의원 측은 "원형 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이며 한약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들은 "관련 기사들이 사실과 달랐으나 아이의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이해돼 나서지 않고 묵묵히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되는 약인성 탈모의 경우 약물을 끊으면 거의 대부분 6개월이면 모발이 다시 난다"며 "언급된 아이는 한약 복용을 중단한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탈모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는 약인성 탈모가 아니라는 반증이다"고 설명했다.
또 한의원 측은 "2015년 기준 전국 H 한의원에서 한약치료를 받았던 14세 이하 소아 환아 수는 약 130,000명이다"면서 "소아탈모 유병률은 높고 H 한의원에서 치료받았던 환아가 많다 보니 독립적으로 발생한 두 가지 일이 마치 연관성 있는 것처럼 오해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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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들은 "의혹 제기에 숨기려거나 적당히 합의하고 넘어가려는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한의원 측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언론 보도에 해명하고 나선 것에 대해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한모발학회에서는 "보통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탈모가 일어날 정도로 강한 약을 쓰지 않고 한약이 원인이더라도 머리털이 전부 빠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어 H 한의원 측 의견에 신빙성이 가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이들은 탈모 발병을 두고 역학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의 이야기에 손을 들어주기 애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해당 어린이의 부모는 한약 복용한 뒤 2개월 만에 탈모가 진행됐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한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