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북한 유럽 외교관, 김정은 통치자금 4,000억 들고 잠적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의 해외 비자금을 관리하던 북한의 외교관이 무려 4천억 원 가량의 비자금을 갖고 횡령해 북한 당국이 휘청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동아일보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려 북한의 유럽 내 노동당 자금 총책 A씨가 4천억 원을 들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노동당 39호실 대성지도국 유럽지국 총 책임자인 A씨가 유럽의 한 국가에서 두 아들과 함께 6월에 잠적했다"며 "현재 극비리에 현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관리하던 자금은 유로와 파운드, 달러 등을 모두 합쳐 4천억 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A씨가 그 자금을 모두 가지고 나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1년 동안 가동했을 때 한국으로 부터 받는 돈이 9,600만달러(한화 약 1,074억 432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4천억 원은 북한 경제가 막대한 손실을 입을 만큼의 자금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과 여러 대북 소식통은 A씨가 4천억 원 가량의 비자금을 갖고 잠적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에서 한 개인이 4천억 원을 횡령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A씨는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보다 윗급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