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6일(금)

李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엄정 대응 예고... "돈이 마귀라지만 너무 심해"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 이후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대폭 인상한 것에 대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서 매점매석이나 불합리한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유류 최고가격 지정제' 시행을 주문했습니다.


지난 5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유류 공급에 관해서는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무슨 주유소 휘발유 가격, 유류 가격이 폭등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침·점심·저녁에 가격이 다르다고 하고, 심지어는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며 "아무리 돈이 마귀라고 하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origin_이재명대통령중동관련대응임시국무회의.jpg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5/뉴스1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34.32원으로 전날 대비 리터당 56.84원(3.2%)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2년 8월 9일(1834.04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이 대통령은 "실제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되어서 가격이 오르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오를 거라고 예상된다고 갑자기 소비 가격 자체를 폭등시키는 건 국민들이 겪는 국가적 어려움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만 보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돈을 벌겠다고 혼란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석유사업법 23조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가격을 지정할 수 있다"고 보고하자, 대통령은 "법에 있는 제도는 잘 활용해서 부당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제재해 달라"고 답했습니다. 


산업통상부가 석유판매 최고가격을 지정하면, 재정경제부는 이를 위반한 사업자에게 부당이득 전액을 과징금으로 환수할 수 있습니다.


origin_李대통령유류최고가격지정필요.jpg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3.5/뉴스1


이 대통령은 또한 "위기 상황을 악용한 '바가지' 행위에 대해 제재 방안이 있는지 점검해 보고, 만약 없다면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1.9억 배럴에 달하는 정부 비축유 현황도 보고됐습니다. 


대통령은 "석유 비축 물량이 208일분이 있다는 것은 수입이 208일 전면 제한되더라도 일상적인 에너지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며 "국내 비축유를 사용할 일이 없어 보이지만, 시중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전면 봉쇄로 국내 유조선 7척이 현지 항구에서 발이 묶인 상황입니다. 이 중 대형 유조선 3척은 한 척당 한국 전체 석유 하루 소비량인 200만 배럴을 선적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들 유조선의 안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