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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딜러에게 속아 5년간 모은 돈으로 샀던 BMW차량 뺏긴 남성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한 뒤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차를 팔려던 남성이 돈도 못 받고 차량을 빼앗겨버렸다.

인사이트사진 속 좌측 차량이 차를 강제로 빼앗긴 A씨의 차량 BMW3 GT이며 우측 차량은 사기를 친 일당의 차량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한 뒤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차를 팔려던 남성이 돈도 못 받고 차량을 빼앗겨버렸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를 사겠다는 중고차 딜러에게 속아 5년간 모은 돈으로 샀던 BMW3 GT 차량을 사기당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한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차를 등록했고, 중고차 딜러 B씨에게 연락받은 뒤 다음 날 12시에 만나 거래하기로 약속했다.


B씨의 요구대로 '자동차 인감증명서'도 함께 준비한 A씨는 B씨 대신 함께 일한다는 C씨와 D씨를 자신의 집 앞에서 만났다.


그런데 A씨는 C씨에게서 "B씨를 만난 적도 없고, 이름도 번호도 모른다"면서 "이미 차량대금도 이미 다른 사람 계좌로 입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A씨는 최근 문제가 되는 '중고차 3자 사기'에 당했다고 생각해 경찰서로 직행했다.


경찰서에 가자마자 C씨는 B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남아 앉아 있던 A씨는 '자동차 인감증명서'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A씨는 곧바로 C씨와 D씨에게 '인감증명서'가 어디 갔는지를 물었다. 두 사람은 어이없게도 "보관을 위해 사무실에 가져다 놓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을 '절도'로 신고한 A씨에게 수사관은 "큰돈을 잃게 생긴 이 사람들이 그것을 내놓을 리가 없으니 '민사'로 해결하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속 우측 차량이 차를 강제로 빼앗긴 A씨의 차량 BMW3 GT이며  좌측 차량은 사기를 친 일당의 차량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 A씨에게 갑자기 나타난 E씨는 '사건 접수' 후 '은행 지급정지'를 끝내고 사무실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


조사를 마치고 A씨는 C씨에게 "차는 이미 우리것이 됐으니 키를 주고 꺼져"라는 협박을 들었고, 수사관에게 신고했지만 "관할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들었다.


협박하던 3명이 자신들의 차로 주차된 BMW 차량을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놓아 빈손으로 집에 돌아온 A씨는 정말로 '차량 이전'이 끝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난당한 인감증명서와 예전에 분실 신고했던 차량 등록증과 차량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성능점검 기록부가 첨부된 채 모든 신고가 끝난 것이었다.


차량 등록 사업소에 항의한 A씨는 "차량이 없어도 매도용 인감증명서만 있으면 모든 절차가 정상인 것으로 가정하고 일을 처리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고발을 위해 사건 당일 주차장의 모습을 담은 CCTV를 해당 수사관에게 요청한 A씨는 "비록 '미련하게' 당했지만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이에 A씨는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너무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전혀 없으며, 나와 내 가족이 사기꾼들에게 보복당할까 두렵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이 사건을 제대로 다뤄주는 국가기관이 없어 경찰서, 구청, 시청, 도로교통관리공단, 차량등록사업소 등만 뺑뺑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고차 3자 사기'는 최근 배우 마동석, 서인국 주연의 tvN 드라마 '38 사기동대'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한명의 사기꾼이 판매자이자 구매자인척 실제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다가가 차량과 돈 모두를 빼앗는 사기를 말한다.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사건을 맡았던 경찰서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