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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의 꿈을 이룬 박상영 선수가 10대 시절 친척집을 전전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펜싱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한국 시간)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박상영 선수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역전승을 이뤄내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오늘 그가 이룬 영광에는 그림자처럼 힘겨운 어린시절과 끊이지 않았던 어려움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펜싱부 선생님의 권유로 펜싱 검을 잡기 시작했지만 친척집을 전전하며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웠던 가정 형편은 그에게 늘 부담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부상의 아픔도 겪었지만 박 선수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 것은 고가의 펜싱 장비와 매달 1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였다.
박 선수는 항상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면서 펜싱 검을 잡고 악바리처럼 연습해야 했다.
포기의 기로에서 박 선수에게 도움을 준 진주 제일중학교 펜싱부 현희 교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장비 지원 등의 후원으로 박 선수는 기적처럼 펜싱을 이어올 수 있었고 마침내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