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저희 엄마가 딸 뻘되는 간호사에게 뺨 맞았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늦은 나이에도 돈을 벌기 위해 간호조무사 준비를 하고 있는 중년 여성이 한 요양 병원에 실습을 나갔다가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자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엄마가 실습나간 병원에서 딸 뻘되는 간호사에게 뺨을 맞았다"며 글을 게재했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산 안락동의 모 요양병원에 실습을 나간 중년 여성 A 씨는 해당 병원에 있던 간호사 B 씨로부터 뺨을 맞았다.


사건의 발단에 대해서는 "A 씨가 다른 병동에 있던 B 씨에게 이케이지를 빌리는 과정에서 다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글쓴이는 "B 씨가 A 씨에게 '학생 따위가 간호사 말 무시했다'는 말을 시작으로 삿대질과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가 '나중에 이야기하세요'라고 말하자, B 씨는 '실습생 따위가 간호사에게 먼저 이야기하자고 해'라며 갑자기 씩씩거리면서 다가가 뺨을 때렸다"며 "뿐만 아니라 온갖 욕설을 퍼붓고 인신공격을 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끝으로 글쓴이는 "마음 같아선 직접 찾아가 똑같이 욕을 하며 뺨을 날려주고 싶지만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 같아 글로 적으며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인사이트는 B 씨의 입장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으나 병원 측은 "B 씨가 근무날이 아니라 연결이 어렵다"고 전했다.


대신 병원 관계자는 "그날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건 맞다. 하지만 쌍방폭행이었으며 절대 일방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온라인 상에 올라온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는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탓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는 역부족이나, 실제로 병원 내에서의 폭행 사건은 암암리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현직 의료인들은 엄격한 위계질서에서 비롯된 폭언과 폭행 등이 국내 의료계에 뿌리박힌 악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이상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의료진들은 물론 병원 관계자들 또한 매 사건에 더욱 엄격하고 투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