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소록도에 태아들이 담긴 유리병이 있다는 '괴담'의 진실을 추적했다.
30일 자정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서 발견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 '태아 유리병'에 얽힌 충격적인 사연이 소개된다.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서 사는 소록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그알' 제작진은 20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재구성했다.
섬 주인 A씨는 "가마솥에다 사람을 삶았어요. 고았어요. 사람을 갖다가 그렇게 삶아가지고 뼈만 추려가지고 연구하려고…"라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사건을 추적하자 절대 세상 밖으로 알려져서는 안 되는 '비극'은 서서히 정체를 드러냈다.
제작진이 입수한 사진 속 유리병의 수는 총 122개였다. 유리병 속에는 사람의 목을 잘라 넣은 표본도 있었고, 뇌나 장기를 절단한 표본이 포르말린 용액 속에 담겨 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14개의 유리병에는 태아의 사체가 담겨 있었다. 그것도 세상에 곧 탄생하기 직전의 태아까지 유리병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사건의 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한센인의 출산을 금지하며 강제낙태와 정관 수술을 자행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일제가 퍼뜨린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한센인에 대한 인권 유린은 1990년대까지 은밀하게 이어져왔다.
유리병 속 태아들은 '한센인들은 임신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본보기로 전시해놓았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한센인이 낳은 수많은 아이들은 정부 기관에 의해 어딘가에 끌려간 뒤 해외 등으로 입양을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0여년 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한센인들에 대한 잔혹한 인권유린 실태가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면 큰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