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차범근 축구교실 前 코치의 폭로 "잔심부름에 비싼 수강료"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MBC '시사매거진 2580'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차범근 전 감독이 운영하는 '축구교실'이 비리로 얼룩진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7일 방송한 MBC '시사매건 2580'은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코치로 근무했던 노모씨를 만나 인터뷰하고 각종 비리에 대해 폭로했다.


방송에 따르면 차범근 축구교실은 서울시의 허가를 받아 매월 2백2십만원의 저렴한 이용료로 이촌동 한강 축구장을 빌려 쓰면서도 수강료는 서울시보다 높게 책정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고 있었다.


서울시가 책정한 수강료는 주 1회에 4만원, 주 3회 7만원이지만, 해당 축구교실은 이보다 높은 주 1회 5만원, 주 3회 13만원을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최근 위약금을 부과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


또한 수강생은 특정 브랜드 신발과 운동복을 입어야 했는데, 이는 무상으로 후원 받은 제품들이었다.


'시사매거진 2580'은 차범근 축구교실의 전 수석코치인 노씨와 한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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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시사매거진 2580'


노씨는 "차 부부의 상가 월세 관리와 집안 잔심부름까지 했다"며 "하지만 퇴직금도 없이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차범근의 아들 세찌의 동원훈련 불참사유서를 직접 쓰기도 했다"며 "심지어 세찌의 교복을 전달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 등 개인 비서 겸 집사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MBC '시사매거진 2580'


하지만 그는 차 전 감독의 돈 2천7백만원을 쓴 사실이 문제가 돼 지난해 해고됐다.


돈을 다 갚은 뒤에 상가 관리와 집사 업무에 대한 급여를 받아야겠다고 소송을 했지만 차 전 감독 측은 "노 코치가 원해서 한 일이라며 따로 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노씨는 "그곳에서 일하고 그만둔 코치 대부분 퇴직금을 못 받았다"며 "노동청에 신고한 3명만 퇴직금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축구교실 측은 "퇴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하면서 "축구교실 초창기에 저지른 업무상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한편 차범근 전 감독 아들인 차두리 선수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알면서 진실은 다 묻어 두고..."라며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