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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 대학본질 훼손한다” 대학생들 거부 선언

일부 언론사들이 매년 대학교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대학평가에 대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생들이 거부 운동에 나섰다.



일부 언론사들이 매년 대학교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대학평가에 대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생들이 거부 운동에 나섰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2"대학 본질을 훼손하는 대학평가를 반대한다"며 이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학평가 거부 운동'을 공식 선언했다.

 

대학평가가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서열화를 조장하며, 언론사가 내세운 평가지표에 따라 대학들의 정책이 바뀌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이다.

 

연세대와 서울대 학생들도 동참하기로 해, 모 언론사의 대학평가 발표가 예정된 내달 타 학교들과 공동 기자회견과 세미나 등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고대 총학생회 측은 "대표적인 모 신문사는 1994년부터 20년간 여러 지표로 대학을 평가해왔다""각 대학은 해마다 바뀌는 지표에 따라 학사행정을 수정하거나 별도 팀까지 꾸려 대응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이 지표들은 학교에 돈이 얼마나 많은지, 외국인 학생들이 얼마나 오는지, 졸업생이 기업에 얼마나 많이 취업하는지 등 대학의 본질과 거리가 먼 것들로 도배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운 고대 총학생회장은
"대학들은 얼토당토않은 항목으로 경쟁하는데 스스로를 내몰고 있다""학문을 뒷전으로 두고 평가점수에 목을 매는 대학에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일보의 일부 학과 평가에서 고려대는 우수한 등급을 받았지만 대학을 서열화하고 기업화해도 무방하다는 마음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관련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고, '○○일보 대학순위평가,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한솔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학내에서 대학 순위평가 반대 관련 토론회를 진행해왔고 앞으로 타 학교와 연대해 뜻을 알리겠다""학교 본부에도 순위평가를 거부할 것을 요구하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6년 서울대가 학교 차원에서 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평가를 거부한 적은 있으나 대학 총학생회 주도로 학생들이 공식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편 고대 총학생회는 지난 1월 말 삼성그룹이 도입하려던 채용제도인 '총장추천제'에 대해서도 "대학 서열화, 대학의 취업사관학교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식거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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