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도난 당한 작품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한 아트페어에 참가했던 작가가 작품을 도난 당하고 그 대가로 10분의 1도 정도 되는 금액을 받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8일 서울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가한 한 작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전시한 작품이 도난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작가는 "도난 당한 작품은 판매용이 아닌 전시용이라 가격표는 만들지 않았지만 실제 작품 가격은 20만원에 달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도난 당한 작품 옆에 있던 다른 그림에 꽂혀진 지폐 몇 장이었다.
그는 "(범인이) 옆 그림에 돈 2만 2천원을 꽂아놓고 갔다"며 "돈을 놓고 갔어도 훔쳐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당시 황당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작가는 주최측과 CCTV를 확인했지만 자신의 부스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고,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룬 탓에 범인으로 의심가는 사람조차 찾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도난 당한 작품의 옆에 꽂혀있던 지폐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경찰에 신고하는 등 사건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작가는 주최측의 안일한 대처에도 화가 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전부였다"며 "부스가 몇 백개 되는데도 보안요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작가를 배려하지 않는 주최측을 비판했다.
또한 "관리를 잘하지 못한 내 탓이긴 하지만 주최측은 작가들에게 참가비를 받는만큼 작가들이 마음 놓고 전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례를 접한 한 누리꾼은 다른 작가 역시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면서 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가한 작가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전시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행사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한 채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면 무고한 피해자는 언제든지 다시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행사 관람 시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