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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131명 목숨 앗아간 타이어공장 '흄' 연기 실체

타이어 공장 뿜어 나오는 '흄' 때문에 1백명이 넘는 노동자가 숨진 가운데 이들 대부분 산재 판정을 받지 못해 논란이다.

인사이트

채널A '종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타이어 공장 뿜어 나오는 '흄' 때문에 1백명이 넘는 노동자가 숨진 가운데 이들 대부분 산재 판정을 받지 못해 논란이다.


지난 30일 채널A '종합뉴스'는 유명 타이어 업체에서 지난 1992년부터 최근까지 공식 확인된 노동자만 131명이 암이나 뇌, 심장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해당 타이어 공장의 한 노동자는 뇌질환으로 몸이 마비돼 잘 걷지도 못하다가 사망했다. 같은 시기 다른 노동자는 가족도 알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숨을 거뒀다.


하지만 이들을 비롯한 대다수의 숨진 타이어 공장 노동자들은 산재 판정을 받지 못했다. 산재 판정을 받은 노동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환자와 유가족들은 산재 조사에서 '흄'이라는 성분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흄'은 타이어를 고온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를 말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채널A '종합뉴스'


지난 2008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한 타이어 업체 노동자 7천여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보고서를 보면 '흄' 안에 발암가능성 성분이 검출됐다고 적혀있다.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를 무려 8년동안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흄'에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라는 발암물질이 포함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원 측은 암 발생 원인이 흄 때문인지 다른 화학물질 때문인지 정확히 모른다는 입장이다.


이미 영국에서는 '흄'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단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10년 전에 영국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여태까지 관리 기준이 없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