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직후 엘리베이터에 포착된 최 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택배 기사로 위장해 50대 가정 주부를 잔인하게 살해한 고등학교 2학년 최 모(17)군의 범행 직후 모습이 공개됐다.
29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A(50)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최 군을 붙잡았다.
이날 오후 5시께 최 군은 가출한 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A 씨의 자택을 침입해 목 주변을 흉기로 20여차례 찔러 살해했다.
범행 직후 최 군은 A 씨의 가족들이 언제 귀가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전 11시 53분부터 4분 동안 A 씨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최 군은 의심받지 않기 위해 A 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들을 조합해 마치 A씨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꾸몄다.
이어 최 군은 가족들이 집에 오기 전에 현관, 거실 등 곳곳에 묻은 A 씨의 혈흔을 닦았고 피해자를 거실에서 욕실로 옮겼다.
범죄 현장을 치밀하게 정리한 최 군은 태연하게 아파트를 빠져나갔고 그 모습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 영상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강도를 계획하며 인터넷과 영화 등을 참고한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