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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에게 물건 사달라고 무릎꿇은 한국인 가이드

여행사들이 유커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무릎을 꿇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정정화 기자 = 유커들을 잡기 위한 여행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가이드들이 유커들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무릎을 꿇기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990위안, 한화로 약 17만5천 원에 팔리고 있는 서울 패키지 여행의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형 면세점들은 유커들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의무 쇼핑시간과 일정 수준의 매출을 제시한다. 이를 채우면 유커들에게 찜질방, 놀이동산, 각종 공연 등의 관광 상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에 가이드는 유커들을 면세점으로 들여보내고 정해진 시간 동안 쇼핑을 하도록 채근한다. 하지만 정작 중국인 관광객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한국인 가이드는 "면세점에 정해진 시간이 되면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며 "손님들이 물건을 하나도 안 사면 롯데월드 표가 안 나온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수익을 올리지 못한 가이드는 울며 겨자먹기로 사비를 털어 물건을 구입하고 나서야 면세점에서 제공하는 무료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지난 6월, 제주도를 찾은 한 유커 단체팀의 관광버스 안에서는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고 울먹이며 물건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지 않으면 적자가 나고 강제로 권하면 벌금을 맞기 때문에 가이드가 결국 무릎을 꿇고 읍소하며 구걸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불만이 생기는 것은 여행사 뿐만이 아니다. 관광을 하러 입국했지만 면세점만 돌아야하는 중국인관광객은 "상점으로 데리고 가서 일정 시간 동안 있기를 요구하고, 그러고 나서야 나갈 수 있게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철원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한국만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중국에 있는 여행사와 관련이 있다"며 "여행사들이 고가의 상품을 만들어서 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정화 기자 jeonghw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