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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최근 발생한 여수 산단의 하청업체 직원들의 잇따른 사망사고가 '구의역사고와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지적과 함께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전남 여수 국가 산단에 있는 화학 공장에서 열교환기 세척작업을 하던 여모씨(20)가 고압호스를 연결하던 중 분리된 노즐에 목을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중에 숨졌다.
또 앞서 지난 5월 27일에는 화학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황모씨(39)가 독성가스 포스겐에 노출되는 사고를 겪고 2주 뒤 사망했다. 포스겐은 2회 흡입만으로도 2~3시간 안에 즉사할 수 있는 맹독성 가스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4월 30일에도 여수산단내 제조업체에서 냉각탑을 설치하던 이모씨(59)가 8m 아래로 떨어져 유명을 달리했다.
이 같은 안전사고의 현장에는 늘 힘없는 하청업체 직원이나 임시직 노동자들이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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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는 원청의 무리한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단가나 임금을 줄여야 했다.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안전 도구나 넉넉한 인원 없이 위험한 작업현장에서 사고를 당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원청-하청 간의 규제를 만들거나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업계는 주장했다.
하지만 매번 사고가 날 때마다 이런 행태는 되풀이되고 있어 제2, 제3의 구의역 사고는 앞으로 얼마든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