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이모 씨,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정당하게 시위를 하는 것은 좋은데 자기가 버린 쓰레기는 좀 치우고 가야하지 않나요?"
18일 오후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끝난 뒤 사람들이 떠난 공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시민 이모 씨는 이날 인사이트에 양대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남기고 간 황당한 '쓰레기 투척 사태'를 제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수만명이 참가해 정부의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다.
제보자 이모 씨, 인사이트
이들은 '해고연봉제'인 성과연봉제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만들어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사전에 신고를 거친 합법적인 시위였고 물리적 마찰이나 다툼은 다행히 없었다. 평화로운 시위였고 정당한 권리 주장이었다.
하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없었다지만 이들의 '시위'를 본 여의도 시민들은 이들의 '시민의식'에 질타를 가했다.
수만명이 모인 곳에서 자신이 먹던 음료수와 전단지, 피켓, 플래카드 등을 그대로 공원에 버린 것이다.
제보자 이모 씨, 인사이트
이들이 버린 쓰레기는 여의도공원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인근에 사는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특히 가로수 아래와 화단 등에는 시위대가 먹고 그대로 버리고 간 음식물과 음료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다. 한강공원이나 해운대의 쓰레기 투척을 방불케한 모습이었다.
여의도에 사는 또다른 시민 최모 씨는 "시위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권리다"면서 "다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가는 것은 시민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성숙한 시위 문화를 보여주지 못한 이번 집회에 대해 누리꾼들은 "정말 부끄럽다", "우리나라 수준이 이 정도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보자 이모 씨, 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