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한국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는 누가 죽였는가

인사이트KBS1 스페셜 '이휘소의 진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39년 전 오늘,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한국의 천재 물리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바로 노벨 물리학상의 유력한 후보였던 위대한 과학자 '이휘소'였다.


이휘소는 국내 저명한 물리학자들에 따르면 "살아 있었더라면 지금쯤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할 정도로 천재적인 학자였다.


그는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2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했으며, 마이애미대 물리학과를 1년반 만에 수석으로 졸업하고 4년 만에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또한 펜실베이니아대와 뉴욕주립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무려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렇듯 승승장구하던 그가 돌연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77년 6월 16일 그는 아이오와주 방향 80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마주오는 대형 트럭이 갑자기 덮쳐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졌다.


인사이트KBS1 스페셜 '이휘소의 진실'


그의 나이 불과 42세에 벌어진 사고였다. 하지만 그가 죽은 이후 그를 모델로 한 소설 한 편이 출판되었고 그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이 있다며 '음모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당시 경찰 사고 기록과 박사의 부인 메리엔의 증언에 차이점에 대해 지적한다. 부인 메리엔이 "트럭에서 타이어가 튕겨나와 운전석 앞 유리창을 덮쳤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트럭 타이어를 의도적으로 빠지게 만들어 그를 덮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0년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고를 조작하는 일은 이론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또다른 수상한 점을 거론했다. 박사가 1973년 학술대회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그의 어머니에게 "어머니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는 애국자입니다"라는 알 수 없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어머니에게 "한국에 갈 사정이 못 된다"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게다가 사람들은 "과거 이휘소 박사가 박정희 대통령을 도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이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더더욱 기정사실처럼 알려졌다.


박사의 죽음에 어떠한 음모가 드리워져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조용히 눈을 감은 이휘소 박사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인사이트KBS1 스페셜 '이휘소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