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문 / 노원구청 홈페이지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방학때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얻을 수 있는 관공서 '꿀알바'를 한 구청이 직원 자녀들을 위해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4일 감사원은 서울시 노원구가 방학기간 구청에서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면서 직원 자녀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노원구청은 관내 주민등록이 돼 있는 대학생 50명에게 구청에서 한 달동안 하루 5시간씩, 주 5일 일하면서 1백만원을 주는 아르바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6년 겨울방학 아르바이트에는 35명을 선발하는데 2,237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무려 63.8대 1에 달했었다.
또한 지난 2013년 이후 총 275명을 뽑는데 1만 1,927명이 몰려 4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여느 관공서 아르바이트와 마찬가지로 인기가 높다.
게다가 노원구청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가정형편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아르바이트 프로그램도 따로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노원구청은 직원의 자녀들만 대상으로 하는 아르바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노원구청 직원 자녀들만 140명 모집해 약 1억3천1백만원을 아르바이트비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자녀만을 대상으로 한 2016년 겨울방학 아르바이트에는 20명을 모집했는데 43명이 신청해 경쟁률은 2.2대 1에 그쳤다.
구청 직원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아 일반 대학생들보다 훨씬 낮은 경쟁으로 아르바이트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감사원은 "희망하는 대학생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다"며 "사회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보기 곤란한 특정 대상에게 별도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원구에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중지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