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스쿨푸드 Schoolfood'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최저 시급 받는다고 최저 인생은 아니잖아요?"
7일 알바연대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수기 공모전에 입상한 장재란(26)씨의 수기를 인사이트에 공개했다.
수기에는 장씨가 지난 2013년 스쿨푸드에서 경험했던 열악한 알바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우선 알바생들에겐 밥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근로기준법에는 4시간 일할 때마다 30분의 휴식시간을 주어야 하지만, 회사는 8시간 근무시간 중 식사시간은커녕 휴식시간 5분밖에 주지 않았다.
장씨는 굶주린 배를 달래며 휴식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5분 만에 근처 편의점에서 산 빵을 입에 욱여넣고 돌아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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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매장이다보니 화장실도 하루에 많이 가야 2번이었는데 이마저도 매니저의 눈치를 봐야 했다.
장씨는 너무 힘들어 휴식시간에 대해 건의해 보기도 했지만, 회사는 작성한 적도 없는 근로 계약서를 장씨에게 들이밀었다.
매니저는 "너희 근로계약서에 8시간 근무, 5분 휴식이라고 쓰여 있어. 너희가 사인한 거야"라고 말했지만 장씨를 비롯한 알바생들은 작성한 기억이 없다. 물론 사본도 없었다.
이뿐만 아니었다.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창고에서 탈의하고 소지품을 보관해야 했고 실수로 떡볶이를 팔에 쏟은 알바생이 티슈로 닦으려고 하자 손님들이 쓰는 거라며 티슈를 못 쓰게 한 적도 있었다.
장씨는 이날 인사이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기가 겪었던 황당한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 알바생이 한 명 새로왔는데 같이 일하는 매니저가 그 사람의 외모에 대한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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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내내 "찌질하게 생겼다", "좀비같이 걷는다"면서 곁에 있는 사람이 들을 정도로 불평을 하더니 급기야는 퇴근시간에 맞춰 남자 알바생에게 해고 통보를 날렸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 더이상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장재란씨는 3개월만에 퇴사를 했다.
얼마 전까지도 다른 곳에서 알바를 했다는 장씨는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최저인생을 살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한 알바생들도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사회가 하루빨리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바이트 노동자 수기 공모전은 알바연대 대변인이었던 고(故) 권문석 3주기를 맞아 진행됐으며 수상작은 6월부터 차례로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