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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추석 2030세대 “기다려지지 않는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추석 등 명절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내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아기띠로 아이를 품고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추석 등 명절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내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20·30대 청년 네티즌 238명을 대상으로 추석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추석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응답이 68.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추석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경우는 20.5%, '별 생각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47.8%였다. 

추석 귀성에 대해서는 31.2%가 '추석에 꼭 귀성하지 않아도 된다', '가는 것은 낭비'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27%나 됐다.

 

추석 귀성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친척들과의 관계 불편'(32.8%)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광주역에서 역귀성을 나온 한 어머니가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아르바이트, 직장생활 등 업무상의 이유'(26.4%), '귀성 교통 이용의 불편함'(16.4%), '취업준비, 시험공부 등 학업상의 이유'(9.8%), '여행 등 가족 외 지인들과의 별도 일정'(9.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9.8%는 '추석을 지낸 뒤 가족이나 친척 간 사이가 더 나빠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고향에 내려가더라도 머무는 시간은 대부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성을 결심한 응답자 163명 중 46.4%는 고향에 2일 이하만 머물겠다고 밝혔고, 10%는 고향집에서 한나절도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응답자 가운데 '이번 추석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다'고 답한 경우는 21%에 불과했다. 

 

유기홍 의원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 가족 관계도 깨지는 것이 아닌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추석 본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청년들의 고통을 덜어줄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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