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MT 안오면 죽인다"는 선배의 단체 '카톡 문자'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학교 MT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선배의 단체 카톡 문자가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MT 참석과 관련한 선배의 단체 카톡 문자를 캡쳐해 올렸다.

 

후배들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선배 A씨는 "이번 엠티 절대 안 빠졋으면 한다"며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다 미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짜 진심으로 가기 싫은 사람은 나한테 그냥 사실대로 말하라"며 "진짜 되지도 않는 변명하다가 걸리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다른 선배 B씨는 "진짜 생각할 수록 열 받아 한마디 하겠다"며 "돈 내라할 때 내고 말도 안되는 핑계로 안 가려고 하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과대가 하라고 할 때 내라. 삐딱하게 하는 사람 보이면 진짜 죽인다"며 "뒷담화하는 사람 내 귀에 들리면 알아서 해라"고 경고까지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카톡 문자가 공개되자 MT 참석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무서워서 학교 다닐 수 있겠냐"며 "가기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면서 구질구질하게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말 끝마다 욕하는 거 진짜 꼴도 보기 싫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지성의 요람'인 대학교에서 '전통'이라는 이유로 군기 잡는 등의 가혹행위가 버젓이 자행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당국은 자체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학 내 군기 문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체인 학생들의 인식 변화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밑거름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