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kyoungduk.seo'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이봉창 의사의 순국지가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인 채 방치되어 있어 충격을 준다.
25일 서경덕 한국 홍보 전문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쓰레기 더미에 방치되어 있는 이봉창 의사 순국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이봉창 의사가 순국한 이치가야 형무소 옛터는 마을 놀이터로 바뀌었다"며 "놀이터 한구석에 '형사자위령탑'이 세워져 있는데 주변에 쓰레기가 마구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조차 놀이터가 과거에 어떤 곳이었는지 또 위령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조차 잘 모르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형사자위령탑은 지난 1964년 일본 변호사연합회가 이봉창 의사를 포함해 이치카야 형무소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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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가 신주쿠 구청에 쓰레기 수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역사적 사실을 한국어와 일본으로 적은 안내 간판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지만, "기다려보라"는 반응만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좋지 않다"며 "국민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는 것이 방치된 유적지를 지켜나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봉창 의사는 지난 1932년 1월 8일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 천황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히로히토가 다치지 않아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당시 침체일로에 있던 상하이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전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가 됐다.
이봉창 의사는 1932년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아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