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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풍자하는 대학 축제 주점 메뉴판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주점 메뉴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좌) Facebook '동국총학',(우) 사진제공 =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우리나라 정치를 풍자하는 대학 축제의 주점 메뉴판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공개된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주점의 메뉴판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들답게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점 메뉴판에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곳곳에 담았다.

 

소세지 야채 볶음, 어묵탕, 부추전, 콘치즈 등 학생들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돼 있지만, 메뉴 이름은 최근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벌어졌던 일들로 조금씩 다듬었다.

 

예를 들어 메뉴 중 하나인 '소세지 야채볶음'을 4·13 총선 결과인 '여소야대'를 발음이 비슷한 '여쏘야대'로 표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란색 옥수수 알갱이가 금처럼 박힌 '콘치즈'를 '금품수수', '어묵탕'을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9일간 이어진 '필리버스터'를 본뜬 '필리버스탕'으로 이름지어 누리꾼들을 웃게 만들었다.

 

해당 메뉴판에서 압권은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다.

 


사진제공 =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무성이(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부르주아 세트'는 가장 비싼 2만 원이지만 '부르주아'라는 단어에 걸맞게 '치즈 소세지 야채볶음과 골뱅이무침, 계란후라이'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어 야당 전·현직 대표의 이름과 대통령을 풍자하는 메뉴로 누리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박경건(24)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은 "국회의 현재 모습에 대한 풍자로 메뉴 이름을 정했는데 이슈화되어 놀랐다"며 "학생들의 유쾌한 정치 참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선정적인 대학 축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들 스스로가 자정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딱딱하고 무거운 방식의 정치 참여가 아닌 대학생들의 재기발랄함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