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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역사인식 논란에 대한 손석희 사장의 일침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사장은 최근 있었던 걸그룹의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사장은 최근 있었던 걸그룹의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 김수영의 시를 인용하며 일침을 가했다.

 

김수영의 시 '고궁을 나오면서'는 잃어버린 자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힘없고 작은 무언가에게만 분노하는 자신을 탓하는 시다. 

 

손 사장은 앞서 역사 인식 논란을 빚은 걸그룹에 비난의 화살이 소나기처럼 쏟아진 상황을 언급하면서, 정작 규명돼야 할 진실에는 대중의 관심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날은 '518 민주화 운동기념일'이지만 설문조사 결과 2030 세대 중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른다고 한 이들은 약 60%에 달했다.

 

이렇게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사라져가는 사이 손 사장은 우리가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광주에 군대를 보내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해놓고도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느냐'고 거짓말한 당대 최고의 권력자, 계엄군의 학살을 '해산작전'이라고 서술한 국가보훈처의 안내책자, 멀쩡한 시민을 두고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이라고 했던 몇몇 사람들"이 그들이다.

 

정작 규명돼야 할 진실들은 잊혀지고 '걸그룹이 안중근을 모른다'는 것에만 대중의 분노가 쏠리고 있는 요즘. 손 사장이 앵커브리핑 말미에 소개한 김수영의 시가 뼈아프다.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YouTube 'JTBC News'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