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연합뉴스, (우)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장애인 주차공간에 불법 주차한 이웃 주민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상습적으로 주차하는 얌체족을 신고했다가 오히려 봉변(?)을 당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창원 진해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아파트 내에 장애인 주차 구역에 뻔뻔하게 주차하는 주민들을 발견했다.
A씨는 그들을 보고도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으나 상습적으로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는 이들을 보고 결국 신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신고를 당한 주민이 그를 지목하는 '경고문'을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 붙여 A씨를 당황케 했다.
경고문에는 "(차번호) 아우디 A3 흰색 차량 차주가 장애인 주차칸 사진 찍어 구청에 신고합니다. 조심하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처럼 불법 주차를 하고도 오히려 신고자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주민의 태도에 A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참 씁쓸합니다.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들끼리 괜히 신고했나 싶기도 하고요"라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적반하장이 따로없다", "개념이 없네", "저런식으로 경고글까지 쓰는거 보면 조만간 보복이라도 할듯"이라며 혀를 찼다.
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