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서울 한강에서 '멍 때리기 대회' 열린다...접수 중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탁 트인 한강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멍을 때릴 수 있는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9일 서울시는 오는 22일 이촌 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멍때리기 대회는 '현대인의 뇌를 탁 트인 한강에서 쉬게 하자'는 컨셉으로 '가치 없는' 멍때리기에 목적 지향적 가치를 부여한 행사다.

 

멍때리기 대회의 우승 조건은 심박측정기를 지니고 가장 안정적인 상태로 무료함과 졸음을 이겨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대회 규정상 참가자들은 말을 할 수 없다. 

 

대신 색깔 카드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덥다'는 신호인 검정 카드를 흔들면 진행요원이 마사지와 갈증해소를 위한 물, 더위를 식혀줄 부채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7일까지 링크(☞바로가기)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참가선수 선발은 외부 평가위원단을 구성, 멍때리기 대회 참가 사연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최종적으로 7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회 우승자는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받게 된다. 

 

이상국 서울시 한강사업 총무부장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 여러분들이 탁 트인 한강을 방문해 '멍때리기 축제'를 즐기시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한강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다양한 문화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문화의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