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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 죽어가는데 '별일 아니다' 문자 보낸 어린이집

어린이집에 갔던 5살짜리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어린이집에 갔던 5살짜리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용인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5살 소녀 해인 양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다뤄졌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2시 50분경 용인시 언남동에 있는 모 어린이집에서 하원을 준비하던 해인 양이 주차된 SUV 차량에 치이면서 벌어졌다.

 

당시 주차된 차량에서 제동장치가 풀리면서 뒤로 밀려내려오면서 해인 양과 선생님을 덮친 것이다.

 

해인이는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하기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인은 복부 내 과다출혈로 밝혀졌다.

 

문제는 당시 해인 양의 어머니인 A씨가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이 8분 지난 3시3분이었다. 

 


해인 양 아버지 페이스북

 

사고 직후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은 A씨에게 "어머님~ 지금 강남병원 응급실로 가고 있어요~♡ 외상은 없고 놀란 것 같아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해인 양의 부모는 당연히 큰 사고가 아닌 줄 알고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119 구급대원으로부터 "아이 상태가 좋지 않으니 빨리 오라"는 날벼락 같은 전화가 걸려왔다. 병원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심장이 멈췄다는 설명을 들었다.

 

부모가 병원에 도착한 3시 33분경에는 심폐소생술 중이었고 딸은 눈도 감지 못한 채 차가운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해인 양 아버지 페이스북

 

유가족들은 "아이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임에도 큰 사고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며 메시지를 보냈다"며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며 교사들의 부주의가 아이가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측은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가 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에게 외상이 전혀 없었고 평소처럼 말도 하며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해 보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해당 사실을 조사 중인 용인서부경찰서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CCTV로 확인해본 바에 따르면 사고 직전 유치원 교사가 막으려는 제스쳐를 취했으나 막지 못했다"며 "내장파열이 있었지만 무릎이 까진 것 이상의 외상이 없었기 때문에 유치원 교사가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 보름이 지났지만 교사의 부주의로 아이가 사망했다는 주장하는 해인이의 부모와 사후 조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어린이집 교사가 대립하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